요즘 같은 시대에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은 결혼만큼이나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의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전세 시장마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정책이 바로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2, 일명 미리내집입니다.
이 정책은 말 그대로 지금은 임대지만, 미래에는 내 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도입니다.
기존 장기전세주택보다 진입장벽은 낮추고, 공급은 늘리고, 자녀를 계획하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거 안정을 보장하는 시스템이죠. 특히 시세의 80~90% 수준으로 장기간(최대 20년) 전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정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오늘은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그리고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시민들을 위해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이란 제도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 왜 필요한가?
서울의 평균 전세 가격은 중형 아파트 기준으로도 67억 원을 넘기 일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막 결혼을 시작하는 2030대 부부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월세에 거주하면 보증금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매달 나가는 임대료는 자산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반면 전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보증금 자체가 너무 높아 쉽게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현실을 반영해 설계한 것이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입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전세 보증금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혼부부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미래에는 분양까지 고려할 수 있는 종합적인 주거 패키지인 셈이죠.
특히 기존의 장기전세주택은 소득·자산 기준이 엄격하여 맞벌이 신혼부부는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리내집은 이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실수요자에게 기회를 주는 구조입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1~4차 공급을 이어오고 있으며,
신청자 수는 매 차례 수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공급 물량에 비해 수요가 훨씬 많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만큼 시민들이 이 제도에 거는 기대도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누가, 어떻게 신청할 수 있을까?
장기전세주택2는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를 한 지 7년 이내이거나, 입주 전까지 혼인을 계획 중인 예비 신혼부부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무주택 세대구성원이어야 하고,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 총자산 3억 2천만 원 이하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신청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공급 공고가 뜨면 SH공사 홈페이지 또는 청약홈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고,
서류 심사 → 자격 확인 → 당첨자 발표 → 계약 체결 순으로 절차가 진행됩니다.
공공임대주택 청약 경험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지원이 가능하죠.
특히 이 제도는 자녀 출산 시 최대 20년까지 거주 기간이 연장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기본 계약 기간은 6년이지만, 첫 자녀 출산 시 4년 연장, 둘째 출산 시 10년까지 추가 연장이 가능해
결국 장기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또한 미리내집은 단기적인 거주가 아닌, 자산 형성과 장래 주거 안정성까지 고려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기존 월세형 공공임대주택과는 차별화됩니다.
3. 경쟁률과 실제 사례로 본 공급 현실
서울시가 공개한 2024년 제4차 장기전세주택2 공급에서는 총 367세대 공급에 약 2만 3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64.3:1, 최고 경쟁률은 759.5:1을 기록했습니다.
해당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전용면적 59㎡였으며,
역세권, 신축,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은 수요 대비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수많은 신혼부부가 안정적인 전셋집을 찾고 있다는 현실,
그리고 공공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공급된 단지들은 마곡지구, 고덕강일, 상암, 은평뉴타운 등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예비 입주자들이 ‘로또 전세’라 부르며 열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방향과 시민들이 기대하는 변화는?
서울시는 2025년까지 장기전세주택2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민간참여형 도시재생이나 리모델링을 통한 공급 확대도 병행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에서 ‘미리내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또한 정부와 협의해 전세자금 대출한도 확대, 금리 우대, 장기 거주 인센티브 등을 검토 중이며,
이와 함께 청년 단독세대, 1인가구 맞춤형 전세형 임대주택으로의 확장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주거 불안정이 아닌, 장기적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흐름입니다.
다만, 여전히 공급 물량의 절대적 부족, 입주 자격의 형식적 제한,
현실과 맞지 않는 소득 기준 등은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가 내 집 마련을 꿈꾸며 부동산 앱을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높은 전세가와 대출 규제로 인해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죠.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2(미리내집)’는 그런 이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높은 임대료 부담 없이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자녀 계획에 따라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공공이 만든 안정된 주거환경’이라는 신뢰가 존재합니다.
공급 확대와 제도 개선이 병행된다면,
앞으로 미리내집은 서울의 신혼부부 주거정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내 집 마련의 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미리내집을 반드시 관심 목록에 포함시켜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